그 사람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,
요란하던 마음이 잦아든 파도처럼 천천히 고요해졌다.
누군가의 미래라는 풍경 속에
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놓여 있다는 것.
그건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울림이었다.
대단한 약속도 아니었고,
세상을 다 줄 듯한 확신에 찬 말도 아니었다.
그저 오후의 햇살처럼 담담하게 건네진 한 문장.
“죽을 때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.”
그 말은 어떤 화려한 고백보다 깊게
내 마음 가장 안쪽에 오래 머물렀다.
사실 가보지 않은 길은 늘 조금 두렵다.
우리의 앞날에 어떤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
이유 없는 불안이 밀려올 때도 있다.